'풍경'을 중심으로 한 전준엽 작가의 작품 20여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장은선갤러리에서 2월 14일까지 열린다. 조선조 대표적인 회화 양식인 산수화의 구성과 정취를 현대화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물인 '풍경'주제는 눈에 보이는 경치가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경치를 형상화시켰다. 미술이 형식이나 논리, 아이디어보다는 감성에 충실해야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빛의 정원에서'시리즈를 통해 우리 미감의 형상화를 추구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빛'은 희망을 뜻하며, 한국적 미감은 밝음, 즉 희망에서 나온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처음 선보이는 '태양'과 '달밤'시리즈는 키치적으로 보이는 보편적 정서를 고급스런 감성으로 끌어올려보려는 시도이다.

일출의 장엄함을 담아낸 '태양'시리즈와 물결에 반짝이는 달빛을 담아낸 '달밤'시리즈는 동서고금을 통해 검증된 보편적 정서이다.

또한 어둠을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통해 고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가기를 소망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표현했고, 호수에 은은히 번지는 달빛을 배경삼아 대금을 부는 사람의 모습에서는 대금의 청아한 소리와 그러한 정서를 즐겼던 선조들의 고급스런 미감을 회화 속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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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