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사진에 대한 관념적 특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꾀한 혼합매체적 표현으로서의 사진작업들로 구성된 '모호한 층 애매한 겹'전이 2월 11일부터 3월 10일까지 갤러리룩스에서 열린다.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고 기록하는 표현도구로서의 기존의 사진의 인식에서 벗어나 좀 더 확장된 영역으로서의 사진 작업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에서 사진이 어떻게 다른 매체와의 활용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되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총 13인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1,2부로 나뉘어 2주씩 차례로 진행된다. '사진적 리얼리티의 제거'라는 제목으로 2월11일부터 23일까지 전시되는 1부는 강홍구, 유태준, 이길렬, 임선이, 정상곤, 조병왕, 최병소가 참여해 사진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의도적으로 은폐시키는 행위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김준기, 김홍식, 박대조, 신민주, 이주은, 헬렌 정 리 작가가 참여하는 2부전시는 2월25일부터 3월10일까지 전시되며, '사진의 질료화'라는 제목으로 사진 자체의 '물질'적 특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진 위에 페인팅을 하여 겹겹이 쌓아 흔적을 입히는 등 회화적 느낌을 가하거나, 사진의 표면에 젤을 입혀 촉각적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하고, 금속이나 대리석 표면에 사진을 인화하는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02)720-8488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