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보고싶습니다'는 2002년 초연 이래로 10만 관객의 눈물과 웃음, 감동을 이끌어내며 앙코르에 앙코르를 거듭한 작품이다.

맑고 지순한 여자와 주먹을 쓰지만 순정파인 남자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남매간의 사랑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작품으로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보고싶습니다'는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풀어나간다. 작위적으로 꾸미거나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진솔한 사랑이야기는 정세혁 연출 특유의 감각적인 무대와 빠른 전개, 상황의 상징적 표현들로 완성되어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키며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유쾌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달하는 '보고싶습니다'는 중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며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의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퓨전신파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도입과 진한 감동이 살아 있는 사랑이야기,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사랑과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4월 5일까지. 대학로 허밍스아트홀. 02)764-876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