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1926.6.1-1962.8.5)는 대중문화의 시대에 가장 빛나는 스타이다. 대중매체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세대에게 영화를 통해, 전기를 통해, 복제된 사진과 앤디워홀의 작품을 통해, 두고두고 회자되는 그녀는 시공을 초월해 대중과 가장 친근한 존재라 할 만하다.

오늘날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마릴린 먼로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고도에서 3월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인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각과 표현방식, 매체로 표현된 마릴린 먼로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김상우 작가는 시대의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를 앤디워홀의 먼로와는 또 다른 극사실 기법으로 표현했다. 늘이기 기법으로 인물을 왜곡해 시점에 따라 부피가 달리 보이는 유동적인 바라보기를 통해, 마른 여자, 다이어트에 대한 우리사회의 암묵적인 강요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인완 작가는 한 남자의 여자가 될 수 없었던 마릴린 먼로와 그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음모를 표현했으며, 김경섭 작가는 아웃포커스된 인물, 얼굴의 흐릿한 형상과 차갑고 건조한 흑백의 색채를 통해 정체성을 상실한 외롭고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표현했다. 19인 작가들의 각기 다른 표현방식으로 시대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를 만나볼 수 있다. 02)720-2223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