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추상조각의 개척자인 우성 김종영을 기리기 위해2008년부터 김종영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는 예비조각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다. 외부의 지원 없이 미술관의 전적인 책임 아래 우수한 졸업생을 발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17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조각적인 물성, 공간감을 잘 표현하고 있는 성실한 조형성을 갖춘 작품보다는, 이 시대를 잘 느끼고 자신들의 환경과 문화에 진지하고 솔직하게 반응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문화를 향유하고 물질을 소비하면서 또 즐길 줄 아는 그들 고유의 사고가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17인의 작품들은 그 개성만큼 다양하며, 여러 매체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실재적 현실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었다. 개인이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가상적 환경들에 둘러싸인 이 시대에서 젊은 조각가들은 기존의 환영적 문화의 벽을 천천히 무너뜨리며 그들만의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3월 26일까지. 02)3217-6484



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