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청춘, 18대1'은 1945년 광복 한 달 전,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18살 청춘들의 이야기다. 신념보다는 믿음을, 미래보다는 현재를,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것이 '청춘'이듯, 이들 또한 커다란 무언가를 위한 것이 아닌 이 순간 그들에게 다가온 일을 했을 뿐이다.

그런 청춘들에게 보내는 강하고도 애절한 작품으로 서재형 연출가와 한아름 작가가 만났다. 서사적 구조 위에 절제된 극적 언어로 '춤'이 등장하는데, 춤은 독립운동이자 사랑이다.

온 몸에 뚝뚝 떨어지는 땀과 거친 숨소리는 18살 청춘의 독립운동과 사랑의 의미를 대변한다. 또한 왈츠와 액션은 관객에게 긴박감을 더해주며, 아코디언, 클래식 기타, 하모니카, 밴조, 디즈, 피아노, 클라리넷 등 30여 가지 악기와 FUTUMAYO의 아름다운 연주는 작품의 정서적 감각을 풍부하게 해준다.

다양한 장면이 한 공간에서 펼쳐지며 두 시점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관객은 작품을 따라가게 된다. 한 무대에 두 공간, 두 시점이 공존함으로써 자연스런 극의 몰입을 이끌며 '청춘'에 대한 관객의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2월 24일부터 3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02)708-5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