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하면 생각나는 이름, 이순신. 그가 인간적 면모를 두루 지닌 영웅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공연은 선조30년 왜군의 침략으로 나라가 피폐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왜군무사 사스케에게 이순신이 인질로 잡혀가면서부터 다뤄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그러나 이념과 사상의 이야기가 아닌, 풍자와 해학에 초점을 맞춰 현대적 영웅을 재해석했다.

이 극에서 그리는 영웅은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다. 명장 이순신은 살기 위해 먹을 것에 연연하고 화가 나면 욕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웅의 위엄 있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은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벗겨진 영웅의 실체는 '나'의 모습이 투영돼 있어 더 많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풍자와 상상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영웅이 필요한 혼란스러운 현 시점과 대비해 관객들에게 깊이 있게 다가간다. 1월 23일부터 오픈런. 해피씨어터. 02)747-2050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