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구상회화를 추구해 온 강인주 작가의 16회 개인전이 부산 롯데백화점 아트홀에서 3월 13일까지 열린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붓 대신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붓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하다.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 역시 놀랍다. 그는 나이프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미술학도 시절에 배운 재주나 기교의 함정에 빠질 것을 염려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꾸밈이 없고 자연스럽다. 또 중첩된 나이프 선 위로 그려진 대상은 확연한 이미지 대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표현돼 볼수록 빠져들고 깊이를 느끼게 한다.

다수의 초대전과 개인전, 국제미술창작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은상 등을 통해 강인주 작가는 '자연'을 주제로 고집스러운 외길을 걸어 왔다. 이번 전시는 시각의 찰나적 유희를 떠나 오랜 인고 뒤에 나온 숙성된 감성의 깊은 맛을 전해준다.051)810-2328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