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에 즐거워하고, '사랑'하기에 아파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본질. 그러나 때로 이 '사랑'은 오해와 무심함 가운데 감추어지기도 하고, 잊혀지기도 한다. 하여, 우리에겐 '대화'가 필요하다.

테이블도 하나, 메뉴도 하나, 컵도 하나. 모든 것이 하나밖에 없는 식당에서 네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결혼생활 5년차에 접어든 '이혼하려는 부부', 공주병에 걸려 혼자 착각 속에 사는 '혼자 밥 먹는 여자'.

그리고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30대의 이모, 10대 조카와 20대 풋풋한 대학생 조카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하는 노인과 그의 딸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무대 위에 구현된다.

언뜻 보기에 공통분모 없는 이야기의 나열이라 볼 수 있겠지만,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그건 바로, 우리에겐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줄 가슴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

그래서 이 작품은 유난히 아름답고 따뜻하다. 극 중 인물은 과장되지 않고 우리네 모습과 닮아있어 더욱 친근감을 준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온 '나'를,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다. 3월 5일부터 3월 31일까지. 환희 소극장. 02)743-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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