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문자추상이나 군상에 대한 연구, 전시가 다각적으로 이뤄져 왔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했던 이응노 화백의 산수풍경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전 이응노미술관 제3․4전시실에서는 기획전으로 이 화백의 산수풍경화 22점이 전시되며, 제1․2전시실에서는 그의 대표작 16점으로 구성된 상설전이다.

기획전에 출품된 작품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이 화백의 산수풍경의 정점에 선 작품들. 프랑스에서 그려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산세와 물, 나무 등의 형상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자연에 대한 애정이 깊이 있게 느껴진다. 전통적 산수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후대의 현대적 조형세계와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서는 고암의 심상을 계절로 설정해 눈길을 끈다. 이응노가 남긴 글에 투영된 계절에 대한 기억과 그에 상응하는 이미지들의 일치점을 밝혀보고자 계절에 따른 분류를 시도했다. 기획전과 상설전이 동시에 개최돼 고암의 작품세계에 대한 폭넓은 감상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이응노미술관에서 2월 27일부터 6월 14일까지.



박우진기자 조지은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