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베를린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추상화가 베르나르 프리츠의 국내 첫 개인전. 그는 브러시, 캔버스, 안료라는 최소한의 회화도구를 사용해 다채로운 색채와 패턴을 표현해왔다. 평범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추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궈낸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붓질의 움직임'을 탐색하며 확장․발전해 나가는 진행형이다. 아이디어를 구상한 후 안료라는 매체를 통해 우연성에 따라 작업해 나가며, 브러시와 붓을 이용해 가능한 덧칠하지 않고 빠르게 칠을 한다.

20년 이상 꾸준히 자신의 방식대로 작업을 해오면서도 늘 다양하고 새로운 감성의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Feiche', 'Poste', 'Askan', 'Bien', 'Plico' 등의 작품들은 다채로운 색상의 줄이 무지개처럼 화사하게 뻗어 있다.

하나의 점으로부터 하나의 선이 시작돼 다른 점으로 연결돼 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커다란 브러시 작업은 그의 특유의 페인팅 방식이다. 브러시의 방향에 따라 훑어보게 돼 관람객은 마치 미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학고재갤러리에서 3월 4일부터 4월 26일까지. 02)720-1524



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