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영석의 한국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

미국이라는 제도화된 거대 사회에서 순수성이 결여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담고 있다. 자연에 대한 동경, 영원한 파라다이스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낙원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조용한 어투로 질문을 던진다. 자연은 인간에게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통제의 대상으로서 이중적인 존재의미를 갖는다.

미국의 국립공원 속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자연이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통제되고 관리된 박제된 모습의 자연이기도 하다. 그의 카메라에 담긴 안정적인 수평선과 적당한 하늘, 땅의 배치는 평온하고 거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움직임 없이 조용히 보여지는 자연 속에서 그는 어떤 힘의 움직임을 발견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에 대한 조용한 의문을 제기한다. 순수성을 잃은 채 자연에 대한 환상만을 좇아가는 우리 모두는 'Wanderers(방랑자)'이다. 갤러리온에서 3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02)733-8295



박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