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발전적 미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 과학은 더 이상 과학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예술의 교류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과학을 소재로 한 연극은 1990년대부터 톰 스토파드의 '아카디아'(1993년 초연), 마이클 프레인의 '코펜하겐', 데이빗 오번의 '프루프' 등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생소하다.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 '과학하는 마음'. 그의 시리즈는 성기웅 연출에 의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그 중 '과학하는 마음3-발칸동물원 편'은 인간과 과학의 상관관계를 유쾌하면서도 심도 있게 그려냈다. 서기 2010년의 생명과학 실험실을 배경으로 최첨단의 뇌 연구와 영장류 연구, 생명윤리의 문제 등 현대과학의 다양한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과학은 지식이 아닌 인간을 이해하는 매개로서, 과학적 사고와 삶의 방식, 과학자들의 인간적 고뇌와 욕망을 만날 수 있다. 3월 24일부터 4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02)708-5001



송준호 기자 조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