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공간에 대한 이미지화'를 테마로 한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작업실 구하기, 혹은 집구하기는 어떠할까.

서울의 각 구역별로 나누어진 장소들은 일정한 상황과 한계 내에서의 공통분모를 가진 공간들이다. 여기에서 지역은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과 한계가 더 중요시되는 아이러니를 가지게 된다.

목적성 공간이 가지는 또 하나의 아이러니는 작가들에게 여러 가지 부르주아적인 조건을 강요하게 되는데 넒은 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넒은 복도와 높은 천장, 크고 높은 문과 같은 것.

그러나 작가의 작업 속에 보여지는 상호 텍스트는 그렇지 않은 상황을 대변해준다. 이미지의 표현에 있어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시점에서 바라본 같은 장소를 한 화면에 구성한다.

이로써 작가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여러 시점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화면 안에 겹쳐지는 이미지들은 같은 장소를 다른 시점에서 바라본 시각의 또 다른 평면화이다.

직선, 딱딱함, 단조로움, 반복의 요소는 도시에서 느껴지는 획일적이고 고정된 이미지를 표현해준다. 갤러리갈라에서 3월 25일부터 31일까지.

02)725-4250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