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우제길은 그의 속 깊은 이야기를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의 형상에 담아 우리에게 전한다.

평론가들은 그의 '빛'을 그의 삶 자체, 혹은 그가 보고 자란 남도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평한다. 그의 화폭에서는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해 지난한 삶의 질곡을 느낄 수 있다.

전시 제목은 1954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La Strada(길)'에서 빌려온 것. 영화 속 주인공 젤소미나가 희망의 새 이름이 되고, 잃어버린 것의 아이콘이 되었던 것과 같이 우리도 누구나 마음속에 저마다의 젤소미나를 그리워하고 있다.

빛을 찾아 떠난 작가의 길고 아름다운 여정을 통해, 저마다의 마음속에 감춰둔 젤소미나를 다시 소생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이번 전시에 담겨있다.

피어나는 꽃봉오리인 듯, 겹겹이 쌓인 판 뒤편에서 오묘한 빛을 비추는 그의 작품은 그래서 길의 시작이고 여행의 시작이며 생의 시작이다. 그의 작품을 통해 잊고 지낸 나의 젤소미나를 다시 찾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다.

UNC갤러리에서 3월 26일부터 4월 15일까지. 02)733-2798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