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9개의 방’전시 이후 5년 만에 갖는 개인전.

현실비판적인 요소와 문학적 감수성, 자기고백적인 명상성, 미니멀하면서도 형식미를 잃지 않는 세련된 표현은 그만의 특징. 이번 전시의 제목은 한국의 미술계와 사회 전반에 던지는 메시지를 핵심적으로 응축하고 있는 단어, ‘2.6평방미터의 집’이다.

그가 창작한 2.6평방미터의 면적을 갖는 ‘최소한의 집’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 확대와 성장의 과욕 없이도 존재 가능한 인간의 실존을 실험하는 것이며, 무리한 확장의 절차 이면에 소멸하는 수많은 것들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실제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집 세 채와 다양한 프로토타입 및 십여 점의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박스 형태의 내부에 침대와 책상 등이 존재하는 형식의 집, 이동과 수면의 행위에서 인간을 보호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만 구성된 집 등을 만날 수 있다.

과도한 확장과 속도의 욕망으로 점철된 오늘날의 사회를 향해, 그리고 그 속에 무력하게 존재하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향한 외침을 귀 기울여 들어보자. 공간화랑에서 3월 11일부터 4월 26일까지. 02)3670-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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