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국내 클래식계는 ‘황금주간’으로 불린다. 전설적인 거장들의 내한과 교향악 축제, 통영 음악제 등 ‘볼만한’ 공연이 몰려 있기 때문. 지난해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로 기름진 한 해를 보낸 국내 클래식 무대를 올봄엔 ‘살아있는 전설’들이 채운다.

그 대표주자 중 하나는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열 살의 나이에 피아노 신동으로 세계를 경악시킨 그는 콩쿠르 우승 없이 연주자로서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제 서른 아홉 살인 그는 이미 거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2006년 첫 내한으로 국내 팬들의 열렬한 구애를 감동적 연주로 보답한 그가 두 번째 내한공연을 펼친다.

대담하고 파워풀한 연주력을 가진 키신은 이번 공연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조곡 중 3곡’과 ‘소나타 8번’, 쇼팽의 ‘폴로네이즈-판타지’, ‘마주르카’, ‘에튀드’ 등을 연주한다. 그는 한국 공연 외에도 유럽, 미국, 그리고 아시아에서 솔로 리사이틀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4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02-318-430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