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축복이 한 아름 안겨진 진달래 빛 공간. 지난해 ‘진달래 그림4:축복’전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축복’전. 외로운 타국생활 가운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화폭에 담았다.

이전의 그의 회화가 소박한 소쿠리 한 가득 넘쳐흐르는 진달래 꽃잎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은유적 헌사를 드러냈다면, 이번 그의 신작은 이질 되는 두 상황을 혼성한 초현실적 분위기로 더 가까운 곳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반추시키고 있다.

차갑고 삭막한 도심 위로, 회색 빛 땅 위로, 연분홍빛 진달래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진다. 움츠러든 우리의 마음 위로 어머니의 기원의 메시지가 아련한 그리움의 메타포를 증폭시킨다.

어릴 적 친구와 뛰놀던 동네 어귀, 들판, 회색 빌딩이 가득한 도심 속 하늘에서 우리의 인생을 축복하는 어머니의 따뜻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꽃을 피우는 과정을 어머니의 희생으로 승화시켰다”는 작가의 말처럼, 인류의 역사 가운데 ‘강인한 어머니’는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토포하우스에서 4월 8일부터 4월 21일까지. 02)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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