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현대 한국의 근대적 삶을 대표하는 주거 형식은 아파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델하우스는 아파트에서의 총체적 생활양식을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해 보여주는 공간.

그 시대 그 장소에서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욕망의 풍경을 연출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정혜 작가는 ‘주거연습’전에서 세 가지 종류의 모델하우스, 즉 ‘집의 모형’을 제시한다. 한편으로는 아파트-모델하우스 디자인에 대한 비평적 디자인인 동시에, 현재-여기에서 가능한 삶의 조건에 대한 질문.

그리고 그 질문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방향은 아파트가 제시하는 ‘한국의 평균 가족’ 또는 ‘그들의 일상적인 활동’에 대한 예측 자체이다. 작가가 제시하는 모델하우스는 ‘다른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집’의 형태이다.

가족의 전형으로부터 벗어난 가족이 살아갈 때 어떤 방식의 공간과 사물들의 조합이 가능한지, 혼자 사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좌절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집’의 형식으로 생각해보는 것.

작가의 모델하우스를 통해 아파트와 그것을 둘러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볼 수 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4월 26일까지. 02)73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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