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남 홍 작가와 일본의 여류작가 야요이쿠사마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 남 홍의 작업에서 요약되는 메시지는 ‘삶과 죽음의 순환에 대한 성찰’.

그의 그림은 끝없이 이어지는 만물들의 순환을 암시적으로 표상한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나비 이미지나 촛불로 그을린 캔버스, 그리고 불에 타 재로 변하는 종이 등은 모두 생성과 존재, 소멸로 이어지는 생명의 사이클을 보여주기 위한 것.

한편, 야요이쿠사마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야요이의 삶에 대한 애착 혹은 죽음에 대한 성찰은 무한증식을 나타내는 둥근 반점이나 그물망으로 표현된다.

그것은 마치 핵분열을 하는 세포의 모습이거나 우주를 형성하는 규칙성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작품에 작가는 ‘Infinity’라는 제목을 달았다.

무한 증식은 절대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생명의 소멸로 이르는 불안감을 보여준다. 이 두 작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동양적 종교적 세계관’이다.

그것은 죽음이 삶과 다르지 않은 현상으로 인식하는 색즉시공의 세계인 것. 동양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두 작가의 작품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진화랑에서 4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02)738-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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