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기행산문집 ‘풍경과 상처’에서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1999년 발표된 작품. 위성신 작, 연출 작품이다.

이후 2001년 ‘위성신은 거북이를 좋아한다’시리즈에서 네 번째 이야기로 소개되었고, 2002년에는 화성연극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2003년과 2008년 다시 무대화되었고, 10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끊임없이 수정, 보완돼 완성도를 높였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이미지화해 만들어진 연극으로, 대사는 최소화하고 마임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무대는 최소화하며, 이들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했다.

무대에는 소주병, 맥주병, 맥주 캔 등이 주 소품으로 등장한다. 술병이 쌓여가며 두 주인공의 사랑에 관한 추억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물건을 이용해 극을 만들어 가는 ‘오브제 연극’을 차용해 극의 집중도와 재미를 더했다.

최소의 대사와 마임, 음악, 춤, 오브제(물체)가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언어로 표현되는 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4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소극장 축제. 02)765-4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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