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간의 '대화'를 상상해보며 각 작품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자 한 전시.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주요 작가인 윤형근 화백과 미니멀 아트의 거장인 도널드 저드, 신세대 작가 이소연과 중국미술의 대표 작가 장샤오강의 작품을 두 가지 대화로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대화는 윤형근 작가와 도널드 저드의 교감. 1992년 서울에서 첫 만남을 가진 이후 저드는 윤형근을 미국으로 초대했다. 1993년 뉴욕 소호의 저드 파운데이션에서 윤형근의 개인전이 열렸으며 갑작스런 저드의 죽음 전까지 교류는 지속됐다. 두 작가가 어떤 점에서 큰 호감을 가졌는지 상상해 보는 일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두 번째 대화는 이소연과 장샤오강. 이들은 초상이라는 공통 장르에서 정면을 응시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강렬한 이미지를 창조했다. 그러나 자기 얼굴의 특징을 과장해 만든 이소연의 캐릭터화된 자화상과 달리, 장샤오강은 모택동 시절의 젊은 중국인들을 서로 닮은 얼굴로 그렸다.

빛바랜 증명사진 같은 그의 초상들은 집단주의 속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개인성의 우울을 표시하는 듯하다. 조현화랑에서 4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02)3443-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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