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와 함께 살아온 52년, 첼리스트 정명화가 세계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아 관객들과 만난다.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받은 첼로로 세계에 처음 자신을 알린 무대는 1969년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첼로 협연. 미국투어를 통해 미 전역에 이름을 알린 그녀는 2년 뒤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쥐며 유럽 무대에도 데뷔했다.

꾸준히 세계무대에서 러브콜을 받아온 정명화는 LA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독주회, 그리고 정트리오의 일원으로 정명훈, 정경화와 함께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1994년부터 교수로 재직해온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이번 무대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곡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 그리고 바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이다. 1700년대의 슈베르트, 1800년대의 슈트라우스, 1900년대의 바버 등 각기 다른 시대를 풍미해온 곡들이다.

반주는 동료 교수인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맡아 따뜻한 동료애를 과시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하는 그녀의 깊은 음악세계와 맞닿는 시간이 될 듯하다. 4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 02-518-734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