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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작가 예술 오롯이 도자에
문신 미공개 도자 특별전
심포지엄, 사진전 함께 열려… 문신예술 이해의 또 다른 바로미터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1991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박물관 전시회를 열어놓고 프랑스 라브넬성 앞의 공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문신 부부.‘( 만남&약속’사진전 중)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는 20세기의 위대한 화가이면서 도자기 작품을 남겼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회화 외에 도자기를 또 하나의 예술로 창조한 것이다.

특히 피카소는 생애 3000점이 넘는 많은 도자기를 남겼는데 사회적 명성과 부를 갖고 있던 1940~70년대, 이른바 ‘즐거운 인생의 시대’에 작업한 것들이다. 피카소에게 변화가 필요하던 시기에 ‘또 다른 열정’으로 탄생한 것이 도자기다.

국내 회화 작가들 중에도 도자기 작품을 남긴 이들이 있다. 그러나 도자기 고유의 멋과 회화가 조화를 이룬 경우는 드물다. 도자기에 압도돼 그림이 왜소해 보이거나 반대로 그림이 중심을 잃어 도자기의 멋마저 훼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30일 <문신 미공개 도자 특별전>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거장 조각가 문신(1923~95)의 도자기는 주목할만하다. 문신은 10대 때 그림을 그리기 시작, 20대에 일본과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1961년과 67년 세계미술의 중심인 프랑스로 유학해서는 회화에서 조각으로 전환,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1970년 남부 프랑스 발카레스 국제조각전에서 ‘태양의 인간’이란 작품으로 세계성을 확보한 뒤 1980년 영구 귀국하기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150여 회의 전시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1988년 서울올림픽 조각 등으로 거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맨 왼쪽부터) 이천분원요, 덕산곡우요, 이천분원요


회화(드로잉, 채화 포함), 조각, 판화 등 미술의 각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문신은 1981년 5월 초대전을 끝낸 그해 여름 경기도 이천 분원 소호요에 머물게 된 것을 계기로 도자기를 창작했다.

자신의 조각, 채화 등을 도자 및 접시류에 채색한 ‘문신 도자기’를 만든 것. 1993년에는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 백자의 명장인 경남 창원시 소재 곡우예요에서 문신 도자류 40여 점을 창작하기도 하였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문신 도자는 문신예술이 내포하고 있는 상징과 의미, 철학을 오롯이 담고 있다. 평자들이 거론한 ‘미와 우주의 원리 표현’, ‘예술의 근원의 예술’, ‘극동의 명상’, ‘생명ㆍ조화ㆍ선율의 환타지아’등등.

문신의 치열한 예술혼을 도자 언어로 담아낸 이번 특별전은 문신예술과 그의 예술철학을 풀어내는 또 다른 바로미터다. 김영호 미술평론가(중앙대 교수)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한 문신의 예술정신이 도자기의 고유성과 조화를 이뤄 신선한 예향을 전한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1979년부터 임종 직전까지 문신의 일대기를 다룬 ‘만남&약속’ 이라는 사진 특별전, 문신예술의 현주소와 내일을 점검하는 심포지엄(4월30일)과 함께 열린다.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6월 12일까지 전시. 02-710-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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