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인 광경을 2차원의 캔버스 위에 재현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작가가 베를린 레지던시와 스페인 여행 후에 얻은 감흥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이전보다 더 표현적이고 세련된 색채를 지니면서 기존의 작업에서 보여준 긴장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2차원적 평면성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은 원색의 화려한 색채와 스펙터클한 광경, 흩뿌린 물감에서 오는 강렬한 에너지, 에나멜을 이용한 인공의 느낌을 그 특징으로 한다. 또한 사물의 재현에 충실하면서도 회화의 평면성을 강조한다. 자신이 본 광경에 대한 느낌을 객관적으로 전달하고자 사진으로 찍어 확대, 복사하고 전사하는 과정을 거치며 작품이 완성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가라앉은 중간 색조와, 강조된 드리핑 기법, 그리고 화면분할의 정도가 약해져 하나의 화면으로서의 통일감이 뚜렷해진 점이 눈이 띈다. 전보다 즉흥적이고 자유로워진 선들이 표면의 유동적인 느낌을 더한다.

강유진의 작품 속에 녹아든 재현의 방식이나 사물을 보는 태도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갤러리선컨템포러리에서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02)720-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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