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근 작, 박근형 연출의 작품. 2009년 서울연극제 참가작이다.

비틀린 역사 속에 가려진 진실,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작업실에 혼자 앉아 재봉틀을 돌리던 영옥이 환청에 시달리며 과거를 회상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일제시대 친일파였던 아버지가 인민군에게 살해당하면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던 영옥, 그리고 결혼. 시골에서 선생님을 하는 남편과의 단란한 생활도 잠시, 정부의 조작된 간첩사건이 터지자 남편이 구속되고 간첩의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한다.

아들과 함께 또 힘겹게 세월을 살아온 영옥. 대학원 졸업 후 공장에 들어가 노조를 결성해 투쟁하는 아들을 말리기 위해 경찰에 밀고하면서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비극을 맞게 된다. 지난한 역사 속에 살아온 영옥의 가슴 아픈 ‘비극’을 통해 역사 속 상처의 흔적을 곱씹어 보게 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만 자신의 가정을 지키고 싶었던 영옥, 그리고 온 몸으로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희생양 남편과 아들. 그들의 가슴 속에 흐르는 ‘이런 노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할까.

이 시대에 다시금 불려지는 ‘이런 노래’는 각 사람에게 어떤 의미일까.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760-4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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