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배경은 헬리 혜성이 지구와 정면충돌 궤도로 오고 있는 2039년. 이윽고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고 30년 전의 암울한 과거로 거슬러 가는 이들.

15년 동안 감금된 채 짐승처럼 살아온, 스스로를 감금하고 있는 아들과 엄마, 부모 없이 살아가며 부모를 기다리는 세 아이, 험난한 세상 미련 없이 같이 등지자고 손을 잡아끄는 아버지와 어린 딸들, 혜성이 지구를 날려버리기만을 소망하는 소년과 죽은 어머니 그리고 계집애, 아이를 버리고 남자와 길을 떠나야 하는 엄마와 나 여기 있다고 외쳐야 하는 아이.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다섯 집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버려진 아이들, 패륜적인 사건사고 등 아침저녁으로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우리의 감추고 싶은 치부를 정면으로 내세우는 이 작품.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섯 가정의 모습은 절망적이고 암울하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살아간다. 그들의 삶 가운데는 이유가 있다. 동전의 뒷면이 있으면 앞면이 있듯,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이 작품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설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환기시켜주며, 궁극적으로 ‘가족과 집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4월 17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 우석레퍼토리 극장. 02)765-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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