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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IT가 최고의 킹 메이커
[김중태의 인터넷 세상 읽기] 오바마 美대통령 SNS와 게임 집중공략 당선 이끌어내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www.dal.kr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을 ‘킹 메이커’라고 한다. 과거에는 유능한 선거참모가 대통령을 만들었고, 대선 후보자는 유능한 선거참모로 대선본부를 꾸리기 위해 인재 영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부터 대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IT(정보기술)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 벌어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의 최고 참모는 IT’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IT가 킹 메이커로 떠오른 것이다.

오바마는 미국 대선에서 역대 어느 후보보다도 IT를 가장 잘 활용한 후보가 되었다. 가장 주력한 것은 인터넷 공략과 인물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IT 전략. 그가 모은 선거자금 6억 달러의 절반을 200 달러 이하의 소액기부자로부터 얻어냈다. 네티즌의 기부 덕에 오바마는 소액 기부금 모금액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바마 지지 인물 DB를 이용하여 수 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선거 전날까지도 오바마 지지자에게 투표를 독려한 반면 매케인은 지지자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선거 전날의 독려로 역전극이 벌어진 한국 대통령선거의 교훈을 오바마는 잊지 않았던 것이다.

오바마 자신은 애플 노트북을 사용하고 RIM사의 스마트폰인 블랙베리폰을 애용하는 IT매니아다. 덕분에 실리콘 밸리의 주요 IT업체로부터 매케인이 27만 달러만 모금한 반면 오바마는 144만 달러를 모금했다.

온라인 공략은 젊은층이 좋아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게임을 공략하는데 집중했다. 2007년부터 미국 최대 SNS로 성장한 ‘페이스 북’에서 오바마 지지 그룹은 190만 명인 반면 매케인 지지 그룹은 55만 명에 그쳤다.

‘마이 스페이스’는 65만 명 대 15만 명으로 네 배 이상 벌어졌고, 2008년 하반기 최고 성장 사이트인 ‘트위터’에서는 9만 1천 명 대 2,100명으로 40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오바마 진영이 공략한 온라인 SNS에서 격차는 온라인 지지자 수의 격차로 끝나지 않았다. 온라인의 오바마 지지자는 다시 오프라인에서 오바마 지지를 주변에 홍보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대통령선거는 온라인 SNS의 격차가 그대로 오프라인의 격차로 반영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온라인 SNS 공략이 대통령 선거에 얼마나 중요한 전략이었는지 이번 선거를 통해서 확인된 셈이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콘텐츠 분야에서도 오바마의 약진이 돋보였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매케인 채널이 160만 회 재생에 그친 반면 오바마 채널은 10배인 1660만 회 재생되었다. 심지어 오바마는 EA사의 인기 온라인 게임 안에 오바마 후보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젊은층을 파고 들었다.

게임 속에 광고를 사용한 대선 후보 역시 오바마가 최초다. 오바마는 미국인이 즐기는 ‘매든 NFL 09(Madden NFL 09)’와 ‘번아웃 파라다이스(Burnout Paradise)’ 등의 여러 게임 안에 광고를 삽입함으로써 젊은층 공략에 적극 나섰고 이런 전략은 주효했다.

IT를 모르면 민심도 모르고 정치도 모르는 정치인으로 전락

대통령이 된 후에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첫 번째로 한 일은 홈페이지 개설이었다. 인수위 사이트를 통해 55만 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뉴티비(NewTeeVee)에 의하면 미국에서 텔레비전으로 오바마 대통령취임식을 지켜본 시청자는 3700만여 명에 그쳤지만 웹 비디오로 시청한 사람은 5시간 동안 약 7000만여 명에 달했다.

3월 5일에는 연방정부의 IT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사상 첫 국가최고정보책임자(CIO) 자리를 백악관에 신설했다. 3월 25일 오전에는 트위터를 이용해 “경제에 관해서 질문 있나요? 대통령 오바마가 대답해줄께요.”라는 글을 올려 네티즌의 질문을 받았고, 다음날인 3월 26일에 백악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실시간 'e-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좌) 3월 25일 오전 오바마 대통령의'트위터'에 올라온 글과 네티즌의 질문 댓글들 (우) EA의'번아웃'게임 안에 삽입된 오바마 후보의 광고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 쌍방향 대화를 한 것도 오바마가 처음이다. 온라인 투표에는 무려 360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오바마 정부는 대선 전에는 IT를 이용해 대통령이 되었고, 대선 후에는 IT를 이용해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IT는 정치의 중요 요소라는 정도를 넘어섰다. 인터넷시대로 접어들면서 대통령을 만드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킹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IT를 모르면 민심도 모르고 정치도 모르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바마 외에도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장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공화당 척 그래슬리 의원, 민주당 선거 전략가 조 트리피, 앨 고어 전 부통령 등도 트위터를 쓰는 것이다.

선거 때 IT 활용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일찍 시작되었다. 1992년 11월에 민자당이 김영삼 후보의 대선 홍보 창구인 ‘정보창고’를 하이텔에 만든 것을 시작으로, 민주당은 천리안의 공개자료실에 김대중 후보 자료실을 만들었고, 무소속의 백기완 후보도 11월에만 두 차례 전자편지를 발송했다.

이렇게 시작된 온라인 선거활동은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일어난 노무현 대통령의 역전 당선 사례로 이어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공간과 SMS를 통해 노무현 지지자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함으로써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역전극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해외 언론은 노무현 대통령을 세계 최초로 인터넷이 뽑은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될 때도 IT가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와서는 당선을 좌우하는 선거 전략의 기본이 되어버렸다. IT와 네티즌을 잘 아는 사람이 참모가 되어 선거전략의 기본을 IT에서 출발시키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전략이 연일 보도되면서 미국 외에도 전세계 각국은 다음 선거 때 IT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심 중이다. 이제 IT가 최고의 킹 메이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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