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작가 박형진과 조각가 이유미가 들려주는 개에 대한 아름답고 애틋한 동화.

두 작가가 자신들의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개를 모티프로 해 한 편의 동화를 만들고, 이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회화와 조각 약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주변의 일상을 끊임없이 화폭에 담아온 박형진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전달한다.

단순한 형태와 선명한 색채로, 자신의 시선이 닿는 풍경을 즐거운 상상력과 결부시켜 표현해낸다. 반면, 이유미는 고독, 외로움 등의 정서와 상처 입은 마음을 조각으로 기록해왔다.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작은 인간 내면의 상처를 끄집어내어 의식화하는 과정을 통해 그 소소한 불행을 감싸 안고 치유해 나가는 것. 우울한 내면에 대한 사색과 치유로써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그녀의 작품은 삶의 우울을 수용하고 초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 박형진의 회화에는 자연 속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개의 일기가, 이유미의 조각에는 오래전 잃어버린 개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연이 담긴다.

작가의 개성 있는 시선에 여과되어 특별하게 탈바꿈된 일상의 동화를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 강남에서 4월 30일부터 5월 24일까지. 02)51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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