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함께 부은 적금을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몰아주기로 한 스물아홉의 세 여자, 세연, 정은, 지희. 3825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앞에 두고 좌충우돌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 톡톡 튀는 대사와 재치 있는 상황대처를 통해 스물아홉 여자들의 우정과 결혼, 사랑에 대한 솔직담백한 심리를 엿본다.

작가 김효진이 스물아홉에 자신의 얘기를 토로하듯 써내려간 작품으로, 현실 속 그 나이 또래의 생생한 언어감각과 끈끈한 우정, 여성들 특유의 경쟁심 등 섬세한 여성심리가 작품 곳곳에 배어있다. 결혼에 대한 고민과 기대, 조급함이 절실한 나이, 스물아홉. 그 또래 여성의 결혼, 사랑, 우정에 대한 로망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사건은 없지만 20대 후반 또래에서 흔히 일어나는 작지만 생생한 일상을 다뤘다. 또 결혼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들이 만나왔던 남자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이어진다. 사회적인 성공과 달콤한 연애에만 관심이 있는 남자들의 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2007년 처음 공연된 이 작품은 현재 뮤지컬과 영화로도 제작이 진행 중이다. 5월 7일부터 6월 28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 02)3675-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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