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와 화가 김덕용

중견작가 김덕용과 고 박경리 선생의 만남. 고 박경리 선생의 추모 1주기를 맞이해 기획된 전시다. 생전의 인연은 없지만, 각자가 추구해온 작품 세계 속에서 동일한 맥을 이어온 두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김덕용은 박경리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 담긴 그의 일상과 인생철학이 묻어나는 시를 자신의 작품으로 표현해냈다.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나무판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김덕용 작가. ‘그림은 손재주나 머리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 말하는 작가. 그 작가가 그려내는 우리네 어머니와 소녀, 강아지와 까치 등의 모습이 고 박경리 선생의 작품 속 인물들과 오버랩 된다.

시련의 역사 속에서 고되고 힘들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은 우리네 이웃과 자연에 대한 따뜻하고 정겨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 1층은 박경리 선생의 생전 영상과 사진, 유품 등으로 구성되며, 2층은 김덕용 작가의 고 박경리 선생을 테마로 한 작품 20여 점을 비롯한 총 3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5월 5일부터 5월 24일까지. 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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