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1991년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우리 민족의 대표화가 이중섭의 삶과 그림, 그리고 그의 아이같이 순수하고 투명한 상상력을 그린 작품. '소', '아이들과 물고기', '길 떠나는 가족' 등 이중섭의 대표작들이 영상으로, 배우의 움직임으로, 라이브 연주와 더불어 무대 위에 구현된다.

두 팔을 사고로 잃었지만 뜨거운 가슴 하나로 그림을 그리는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의 이중섭의 영감을 그림으로 직접 시연하기도 한다. 스승의 권유로 동경 유학길에 오른 이중섭. 그는 동경으로 건너가 여러 미술대회에 입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만 조선인이란 이유로 멸시 당한다.

한편 중섭의 맑은 영혼과 그의 그림에 심취한 일본인 마사꼬는 현해탄을 건너와 그와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돈벌이 그림이 아닌 순수한 예술 정신을 고집하는 그로 인해 가족들은 심한 생활고를 겪고, 결국 아내는 아이들과 일본으로 떠난다.

중섭은 그림에 대한 순수한 열정, 쓰러져가는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광기에 휩싸여 폐인이 되어간다. 순수함과 인간적인 모습, 광기에 치닫는 미치광이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중섭 역에는 배우 정보석이 캐스팅됐다. 5월 18일부터 5월 2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366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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