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울림의 여백과 깊이를 더하는 조각 작품을 선보여온 김인겸 작가의 개인전.

작가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파리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왔으며, 88년 이래 국내외에서 십여 차례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 작가는 최소의 작위와 최소한의 조형으로 작품의 정신성을 가시의 영역으로 바꿔놓는 빈 공간 시리즈 작품을 해왔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Space-Less’로, ‘비어있음’과 ‘무위성’을 통해 작은 자연을 보여주고자 했던

‘Emptiness’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최근 조각 작품 20점과 먹으로 그린 드로잉 1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들은 마치 공중에 매달아놓은 듯 전시장 바닥에 가볍게 놓여 있는가 하면, 먹물로 제작된 Sculpture Drawing과 이를 연상시키는 스키니한 조각들이 함께 전시된다.

미니멀한 형태로 이뤄져 있는 작품들의 공간은 아득한 깊이를 지니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보이지 않는 것, 여백, 빈 공간, 무가치의 가치 등 해법이 불투명한 것에 의미를 부여해 규정지을 수 없는 것들 속에서 영혼성을 감지코자 했다.

표갤러리 서울 본관에서 5월 6일부터 6월 5일까지. 02)543-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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