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Clayzen’은 ‘CLAY’(흙)와 ‘ZEN’(선)의 합성어. 흙과 선이라는 관계를 도자기법을 통해 재조명할 수 있는 전시다.

작가의 작품은 ‘관계안의 생각’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자유로운 시공의 대전제 안에 설립된 무한한 관계임을 말한다. 그의 작업에서 물질과 이상 사이의 존재의 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 물질로서 흙, 불, 물 그리고 공기는 그가 붓, 색과 함께 다루는 재료들이다.

또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관계는 평면과 입체, 진실과 거짓의 이미지, 형이상학과 물리학,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적용된다. 이러한 진공 속에서 느껴지는 대비와 긴장감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업이 시작되기 전, 오랫동안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사색하며, 그것의 본질을 면밀하게 파악한다는 작가.

물질과 콘셉트, 그리고 자신에 대한 관계에 관한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 주목되는 이유다. 흙(CLAY)과 선(ZEN)의 조합인 ‘CLAYZEN'. 침묵 속 그의 작업을 통한 생명력 있는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UM갤러리에서 5월 14일부터 5월 23일까지. 02)515-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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