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루이기 피란델로의 ‘It is so, if you think it is'를 1972년 충청도의 한 마을로 치환하여 재구성한 작품. 2008년 12월 상명아트홀에서 첫 워크숍 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그류? 그류!’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복잡 미묘한 사연을 지닌 한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마을 사람들이 그 가족의 모순된 사연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통해 ‘진실’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주제를 ‘통찰력 있는 유머’로 경쾌하게 풀어낸다.

한 가지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 흑백의 논리로 여론이 분열되어, 급기야는 심각한 사회불안 현상을 야기하고 마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이 작품을 통해 은유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하나의 사건도 다르게 왜곡될 수 있다.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지나친 관심은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나타내고자 했다. 작품 제목인 ‘그류’는 ‘그래요’의 충청도 사투리. 작품의 배경을 충청도로 택한 이유는 충청도 사투리 특유의 ‘에둘러 말하기’, ‘무관심 속의 지대한 관심’, ‘집요함’ 등이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는 데 적절한 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한다. 5월 14일부터 5월 31일까지. 게릴라극장. 02)76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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