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조각가 엄태정의 지난 40여 년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1967년 제16회 국전에서 철 용접기법으로 제작된 ‘절규’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조각가로서 주목 받기 시작한 그는, 197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도쿄, 런던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금속이라는 재료에 매료되어 그 물질성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금속을 통한 조형의 가능성에 도전을 거듭하는 그는 그 동안 알루미늄, 강철, 철 구리, 황동, 청동까지 여러 종류의 금속을 다루어왔다. 용접 기술을 통해 금속을 녹이고, 자르고, 붙이며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또한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금속의 성질인 부식을 이용하거나 표면을 연마하는 등 재료의 물성을 잘 활용하였다. 최근에 그는 40여 년 간 사용했던 재료, 기술, 방법을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철이나 돌처럼 물성이 강한 물질들 대신 성질이 온순하고 부드러우며 비교적 중성적인 느낌의 알루미늄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서 초기 드로잉을 필두로 알루미늄을 재료로 한 최근작까지를 만나볼 수 있으며, 다양한 금속 재료들을 통한 표현의 풍부함을 느낄 수 있다. 성곡미술관에서 5월 21일부터 6월 28일까지.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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