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소진의 장편연작소설 ‘장석조네 사람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걸쭉한 입담과 강건한 구어체, 긴장감 있는 구성으로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작품으로 꼽힌다. 한 지붕 아래 아홉 가구가 모여 사는 기찻집 사람들, 그들이 일궈내는 감동 어린 이야기이다.

1970년대 도시 빈민들의 숱한 애환과 사연들이 감칠맛 나는 언어로 복원됐다. 1970년대 길음동, 미아리를 배경으로 흑산도, 함경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다양한 지역의 방언이 등장한다. 은유와 비유가 살아있는 사투리 특유의 표현들과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에 1970년대 한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표현들까지 더해졌다.

또 이 작품의 대사는 원작소설의 대사뿐 아니라 설명에 해당하는 부분들까지 그대로 생생하게 형상화된다. 무대에서 만나는 95% 이상의 대사들이 소설 속 문장인 만큼 소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무대에 보다 강인한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인터미션 포함 총 3시간 10분의 긴 공연시간은 미리 알아두어야 할 요소. 작품을 통해 하찮은 사람들의 사소한 삶에 내포된 고유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5월 13일부터 6월 7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 02)744-709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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