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멕베스’를 Physical Theatre 형식으로 음악, 영상, 컴퓨터그래픽, 배우들의 움직임과 연기를 통해 새로운 공연양식으로 실험 제작한 작품. 이를 통해 고전의 현대화, 연극예술 언어의 개발을 꾀하고자 했다.

이 작품은 ‘운명에 반응하는 인간의 태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든 인간에게는 운명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을 맥베스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은 두 가지로 나뉜다.

그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관점, 혹은 거부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관점. 극에서 맥베스는 이 두 가지 태도를 모두 보여준다. 극 초반에 마녀들로부터 그는 왕이 될 운명(긍정적인 미래)과 자신이 왕의 선조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운명(부정적인 미래)을 동시에 알게 된다.

여기에 맥베스는 1,2막을 통해 그것을 얻기 위해 행동하고, 후반부 3~5막에서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행동한다. 멕베스의 운명에 대한 이 두 가지 태도를 통해 ‘인간 삶의 무의미성’을 되짚어 볼 수 있다.

욕망, 죽음, 갈등, 이해, 권력, 사랑 등 이 모든 것은 단지 운명 앞에 무기력한 하나의 순간임을 말하고 있는 것. 5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 02)94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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