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에 대한 사회적 욕망과 일그러진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 소위 모범생이라 불리는 명문외고의 학생들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알지도 못하는 야망을 가지고 치밀하게 단체 커닝을 시도한다.

그들의 커닝은 결국 서로의 욕망의 충동에 의해 발각되고 실패하지만,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한다. 작품은 자신의 욕망과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위 ‘모범생’ 집단을 현대인의 모습에 비유했다.

엘리트를 꿈꾸며 부조리하게 성장한 이들의 욕망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엘리트’의 모순된 모습이다. ‘백색 느와르’를 표방하는 이 작품에선 무폭력의 폭력만이 존재한다.

신분상승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사회에 의한 또는 스스로에 의한 ‘백색 전쟁’을 치르는 듯 보인다.

진지한 상황 속에 숨겨진 유머와 재치 있는 대사는 허를 찌르는 웃음을 유발하며 극을 더욱 리드미컬하게 이끌어 간다.

이 시대의 행복의 전제는 과연 무엇일지, 그 목표를 향해 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고민과 성찰의 여지를 쥐어준다. 5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SM아트홀. 02)764-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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