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탄알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장영진의 개인전. 그의 작품은 캔버스 화면 위에 무수히 많은 비비탄 알맹이가 밤하늘의 우주의 별을 연상시키듯 빼곡히 들어차 있다. 비비탄알이 이합집산과 충돌을 이루며 빚어내는 색과 음영은 거대한 울림을 연출한다.

폭력과 공격적인 일들을 상징하는 이 물질이 오히려 그의 작업에선 에너지와 정서에 울림을 주는 정신적인 것으로 반전되는 것도 재미있는 특징. ‘김수환 추기경’, ‘테레사 수녀’, ‘오바마’, ‘오드리헵번’ 등에서 보여지는 종교적이고 평화적인, 혹은 부드러움이 부각된 인물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갖게 한다. 어떤 이는 강한 사회적 이슈를 읽어내고, 혹자는 삶 내면의 호소력을 느끼며, 누군가는 도발적이고 선정적인 이미지를 대면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한 세기를 이끈 강한 힘의 소유자들을 확인하며, 그리고 기독교의 종교적 물음과 실천적 사랑을 발견하는 자도 있다.

보는 이들을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게 하는 힘을 가진 장영진 작가의 작품. 이번 전시에는 200호 대작 4점과 100호 5~6점이 선보이는 등 총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고도에서 5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02)7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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