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출가 김동연이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 2003년 변방연극제에 참가하면서 관객과 만난 이 작품은, 2006~2007년 공연을 거쳐 2009년 울산,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의 공연이 확정되었다.

사랑·전쟁·예술 광대가 들려주는, 눈이 먼 무용수와 청력을 잃은 음악가의 사랑이야기다. 전쟁 중 카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며, 극중극 형식을 취했다.

광대들의 세계는 판타지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함께 펼쳐지며, 무용수와 음악가의 이미지는 유럽풍의 복고적인 분위기 속에 전쟁의 어두운 기운이 더해졌다.

또 다양한 장르의 예술(무용, 음악, 마임 등)이 공연과 접목돼 무대 위에서 구현된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고전 문학에서 발췌해서 쓰인 대사는 극의 언어적 아름다움을 더한다.

광대들은 이야기를 시적인 언어와 화려한 대사를 통해 풀어놓으며, 관객들은 마치 공연을 보고 명대사들을 들으며, 소설을 듣는 듯한 느낌도 갖게 된다. 영상 효과를 공연 언어의 하나로 사용한 점도 이채롭다.

동영상으로 만들어진 평면 이미지들이 무대와 배우들과 함께 섞이며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6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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