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세계조각거장전·국제 음악제·심포지엄·스쿨존 등 추진

1-문신 조각가
2-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필하모니의 문신미술영상음악국제축제 연주 장면(2007년 08월 22일)
3-2007년 7월 국회에서 열린 ‘문신예술 국가문화산업전략’ 토론회
1-문신 조각가
2-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필하모니의 문신미술영상음악국제축제 연주 장면(2007년 08월 22일)
3-2007년 7월 국회에서 열린 '문신예술 국가문화산업전략' 토론회

2005년 말 뉴욕의 주미 UN한국 대표부는 조각가 문신(1923~1995) 유족 측에 간곡한 부탁을 해왔다. 2004년부터 연장 전시 중인 문신 조각전을 1년 더 연장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듬해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하는 반기문 총장이 각국 외교관을 상대하는데 문신 조각이 ‘문화’를 통한 교감에 더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사실 문신의 조각은 1990년 초 동유럽과 수교전에도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순회전시를 가져 문화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25미터의 스테인리스스틸의 ‘올림픽 1988’이란 명작으로 프랑스의 세계적 조각가 세자르를 포함한 세계 72개국 대표의 191점 조각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아 문신 인터뷰가 미국NBC, 영국BBC 등을 통해 세계에 위성 생방송되기도 했다

그러한 거장 조각가 문신(1923~1995)의 예술세계를 국가브랜드화 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문신의 국가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주영ㆍ안홍준 의원은 1일 문신의 예술세계를 국가적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회와 세미나,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10일부터 3일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로비에서 문신 작품 전시회를 여는 한편 10일에는 문신예술의 국가브랜드화를 위한 세미나를 갖는다. 세미나에서는 김유경 국가브랜드위원회 기획위원이 '문신예술의 세계화와 국가브랜드 확립방안'을, 한국조각가협회 부이사장인 조각가 한진섭 씨가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을 통한 국가브랜드 방안 고찰'을 각각 주제 발표한다.

이어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장과 박노정 한국관광공사 브랜드광고팀장, 김교정 숙명여대 교수, 미술평론가 박영택 씨 등이 토론자로 참가해 문신예술의 국가브랜드화 방안을 논의한다.

의원들은 2006년 독일 바덴바덴에서 문신의 예술정신을 근간으로 한 국제 문신음악제를 정착시키고, 마산에서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개최, 문신을 포함한 세계 5대 조각거장들의 작품을 UN에서 함께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미나 토론자인 탁계석 음악평론가는 “국제 문신음악콩쿠르와 문신 스토리의 오페라도 문신예술을 국가브랜드화 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문신예술의 상징이기도 한 ‘생명ㆍ평화ㆍ화합’을 매개로 UN과 함께 하는 ‘세계조각거장전’이 현실화되면 문화한국의 위상 제고와 함께 국가브랜드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1992년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열린 문신, 헨리무어(영국), 알렉산터 칼더(미국)의 ‘세계 3대 조각거장전’에서 문신예술의 독창성이 압도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한국의 문화 위상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세계 5대 조각거장전’에는 앞서 3인과 거장 로댕과 브랑쿠시가 포함된다.

그외 문신예술 국가브랜드화 방안으로 문신 예술건축대상 제정, 국내외 학자들이 문신예술을 조명하는 문신국제스쿨존, 남북화해를 위한 작품의 북한 전시와 북한 내 문신조각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