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미래의 ‘시간여행’을 통해 개성적인 세계를 추구해 온 이상현이 새 작품을 들고 왔다.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6월 30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삼천궁녀’이다.

이는 2007년 ‘구운몽전과 ‘제국과 조선’전에서 보여준 사진, 영상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작가의 역사의식과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백제가 멸망할 때 왕족과 함께 부여의 낙화암에서 백마강에 떨어져 죽었다는 궁녀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당시 여자로 태어난 운명과 억울하게 죽어야 할 한을 이 시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헛된 갈망과 허영, 선망, 분노, 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로 접목시켰다.

전시는 조선총독부아카이브에서 찾아낸 100년 전 몰락한 왕조의 궁궐 풍경들의 흑백사진과 이와 대조적인 가장 현대적인 디지털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시대와 환경은 바뀔지라도 결국은 무한 반복의 모습을 갖고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한다. 02) 720-5789, 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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