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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품·시민 함께하는 소통
서울시 창작 공간
남산예술센터 필두로 지역마다 테마 갖고 올해 7곳 릴레이 오픈





이윤주 기자 misslee@hk.co.kr
사진 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





서울문화재단에서 서울시내 7개소의 창작공간 가운데 서교동(홍대앞)에 위치한 창작아케이드 전시장


예술가는 선택받은 자들일까? 문학, 회화 같은 정통 예술부터 미디어아트와 같은 컬처노믹스까지, 예술은 생활과 동떨어진 고상한 취미로 간주되어 왔다. 예술에 대한 대중의 경외감과 이질감은 예술품의 생산, 유통구조와 맞물려 있다. 예술 창작자가 ‘은둔의 시간’을 거쳐 예술품을 생산하면 전시회나 공연을 통해 이를 선보이고, 대중은 감상하는 소비자의 입장이 된다. 이런 예술의 일방향적 유통 구조는 21세기 한국에서도 현재진행형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에 예술창작 공간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더 없이 반갑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창작공간추진단’을 조직해 창작공간을 만들어왔다. 그 결실로 올해 7군데의 창작공간이 문을 연다. 지난 8일 문을 연 남산예술센터를 필두로 지난 주 홍대 앞 서교예술동사무소가 문을 열었고, 7월과 8월에는 각각 신당 창작 아케이드, 금천 예술공장이 문을 연다.

피어라, 창작 공간

가장 먼저 문을 연 남산예술센터는 중구 남산드라마센터를 개조한 창작공간이다. 서울시가 임차해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이곳에는 480석 규모의 공연장과 지상 4층의 연면적 892.7m 규모의 예술교육관이 들어서있다. 하반기부터 한국 현대연극을 대표하는 5명의 신진중견연출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개관 시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주 금요일 개관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마포구 옛 서교동사무소를 새로 꾸민 곳이다. 551.5m의 면적인 이곳은 1층 전시장과 2층 입주단체들의 창작실, 운영사무소로 이뤄져있고, 홍대앞 다양한 문화자원과 창조역량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올 가을에 개관 예정인 연희문학창작촌은 문학을 특화시킨 테마 창작촌이다. 서대문구 연희동 옛 시사편찬위원회가 있던 자리에 세워지는 연희문학창작촌은 작가들의 상주형 집필실인 1,2동과 집필실을 겸한 게스트하우스, 자료실과 다목적 홀을 갖춘 3,4동, 산책로와 야외이벤트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8월 개관예정인 금천예술공장은 대규모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해 장기레지던스형 스튜디오와 통합장르형 프고젝트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프로젝트 진행공간인 본관과 예술가들의 레지던스로 나뉘며 예술가들에게 최대 3년의 입주기간을 보장한다.

이 밖에 지하상가 내 빈 점포를 리모델링한 신당창작 아케이드는 공예예술 창작공간으로 기획되며, 12월 개관예정인 성북예술창작센터는 금천구 보건소를 개조해 만든다. 역시 12월에 개관하는 문래예술공장은 문래동 창작촌 입주작가들의 공동창작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예술을 시민들의 잔치로!

‘창작공간’은 왜 중요할까? 바로 시민들이 예술의 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창작공간의 특징은 각 지역마다 테마를 갖고 있다는 것과 테마에 적합한 예술인들이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주어진다는 데 있다. 창작공간에서 만들어진 예술품은 바로 전시, 공연된다. 일례로 지난 주 금요일 문을 연 서교예술동사무소를 살펴보자.

1층에는 미술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고 전시장 한 편에는 시민들이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다. 2층에는 크고 작은 6개의 창작실이 마련돼 있다. 6평에서 11평의 창작실에 입주한 작가들은 문화로놀이짱(공공미술 외), 카바레사운드(인디밴드레이블), 예술창작집단 디렉팅 스튜디오와 극단드림플레이(기획자 그룹), 셀러드 TV(다문화방송국), 엘리스온(다원예술매거진) 등 이다.

이들이 만든 작품은 1층에서 상연되고, 시민들은 완성된 예술품을 감상함과 동시에 예술의 생산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작가와 작품, 시민이 함께하는 ‘소통’이 이뤄지는 지점이다. 시민들은 작가와 이야기 하면서 ‘나도 작품을 만들어 볼까?’란 생각을 할 수있고, 전시된 작품 옆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반 전시장에서는 할 수 없는 파격적 시도들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창작공간추진단의 김윤환 단장은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생긴다. 만들 문화를 방다들이는 형태에서 직접 창작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이 예술을 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추진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식 창작공간 모델 필요해"
창작공간추진단 김윤환 단장








- 서울시에서 창작공간추진사업계획이 나온 건 언제부터인가?

= 2007년 서울시가 문화도시정책을 세우면서 부터다. 서울시가 아트팩토리사업에 사용할 공간을 내놓으면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설계단계부터 우리가 설계를 검토한다.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테마를 설정하고, 지침을 내려준다.

-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창작공간과 어떤 차이가 있나?

= 유럽의 경우 창작공간을 통한 지역의 발전, 예술 발전을 많이 실험해 왔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국내 예술가들이 굉장히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고, 짧은 기간, 창작공간을 통해 사회․예술적으로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창작공간추진단에게 기회일 수 있다. 우리는 우리대로 '한국식 모델'이 필요하다.

- 올해 문을 여는 7군데 창작공간에 모두 창작실을 갖춰있나?

= 공간마다 특화시켜 설계했다. 예를 들어 연희문학촌은 20명의 국내외 문학 작가를 모시는 공간있다. 문래예술공장은 바로 옆에 문래창작촌이 있어 입주작가를 위한 공간은 없다. 대신 넓게 큰 작품을 할 수 있는 공동작업장을 제공한다. 공동작업장에서 작품만들어서 그 자리에서 발표한다. 그리고 외국 작가가 많이 오기 때문에 외국작가 호스텔을 제공한다.

- 입주하는 작가들의 이용 비용 있나?

= 최소한의 관리비를 받는다. 일례로 서교예술동사무소는 1평당 1만 원이다. 예술가들의 자존심을 고려했고, 약간의 비용을 받음으로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올해 안에 7군데 문을 연다. 추가 기획하고 있는 창작공간 있나?

= 총 10군데를 진행하고 있다. 홍은동에 서부도로교통사업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그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연예술과 환경예술을 특화할 계획이다. 관악구에 주민센터 하나를 개조해 어린이 창작공간을 만들계획이다. 은평구에 소방서 자리에 빈 공간에 준비한다. 이곳의 테마는 아직 미정이다. 이 세 곳의 설계와 공사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가서 본격 운영은 내년 초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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