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은 객석에 가만히 앉아 감상하지만은 않는다. 배우들 역시 무대 위에서만 움직이지도 않는다. 2007년 초연 당시 뮤지컬의 형식 파괴로 신선함을 안겨주었던 ‘펌프보이즈’가 여름, 다시 찾아온다. 관객들과의 소통을 넘어, 아예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울리는 코미디 뮤지컬이다.

고정된 하나의 세트의 반은 주유소고 다른 반은 주유소 건너편의 작은 식당이다. 이곳을 지키는 다섯 명의 주유소 직원과 두 명의 식당 웨이트리스. 한적한 시골마을의 무료한 삶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이들 일곱 젊은이들은 컨트리 록, 블루스, 아카펠라 등 다양한 음악을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과 엮어간다.

무대 위에서 피아노, 기타, 베이스, 키보드, 퍼커션, 드럼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며 공연의 흥을 돋운다. 관객 입장부터 인터미션 중에 벌어지는 모든 상황은 공연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러한 즉흥성은 1980년대,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고루 받았던 이 작품이 2009년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이다. 7월 7일부터 9월 13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 T.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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