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이지나가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던 안무가 안애순. 이지나가 연출한 뮤지컬 ‘바람의 나라’와 ‘대장금’에서 안무를 담당하기도 했던 그녀는 뮤지컬 팬들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무용 계에선 이미 현대무용의 흐름을 주도하는 안무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옥스퍼드 무용사전에 이름을 올린 두 명의 한국인 무용가 중 한 명이 안애순이기도 하다.

그녀의 신작 ‘불쌍’이 첫 선을 보인다. ‘불상’을 소리나는대로 표기한 ‘불쌍’은 프랑스 파리태생으로, 세계 곳곳에 체인을 둔 오리엔탈 분위기의 고급 레스토랑이자 라운지 음반 레이블인 ‘부다 바’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곳에서 불교가 그 본래의 의미를 퇴색한 채 액세서리, 분위기 등 하나의 트렌드로 소비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해낸 것. 이는 안애순이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현대 한국 문화에 대한 감성적 고찰’이라는 연장선상에 있다.

이를 위해 인도의 카탁, 한국의 진도 북춤, 중국의 전통 무예 달마 18수 등 동양 각국의 다양한 춤이 더해졌다. 여기에 DJ 소울스케이프와 최정화의 설치미술이 더해지면서 이들이 빚어내는 융합과 충돌이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6월 25일부터 6월 26일까지, LG아트센터. T. 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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