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 작가 이상원 화백이 삼식이 그림으로 3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못생긴 얼굴 덕에 쏨뱅이라는 진짜 이름보다 삼식이라는 별명으로 더 친숙한 이 물고기는 이상원 화백의 자화상이 되어 한지 위에 담겼다. 그동안 고달픈 노인들이나 인도의 노숙인 등 사회의 소외된 구성원을 주로 그려온 이 화백은 먹과 유화 물감으로 기괴한 삼식이를 강렬하게 그려냈다.

‘동해’라고 이름 붙여진 작품 속 삼식이에 대해 작가는 스스로 ‘자신을 닮았다’며 ‘작품에 작가의 감정이 절실하게 들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학맥도 인맥도 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30여 년간 구축해온 이 화백에게 거친 외모의 삼식이는 그에겐 또 다른 자아였던 듯하다.

이 화백은 삼식이를 통해, 겉모습은 보잘것없어도 내면의 진실함과 강인함을 가진 존재를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이상원의 개인전 ‘동해’는 청와대 춘추관 앞 갤러리 상에서, 8월 12일까지. 02)730-003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