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김재환의 두번째 개인전이 7월 2일부터 8월 18일까지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린다. 김재환 조각의 주된 소재는 나무, 철판, 유리, 석고, 스펀지, 쇳조각, 등이다. 우리가 관심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이러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수집하여 조각이라기 보다는 조립하듯 작품을 완성한다.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그의 첫 개인전에서 보여주었던 기계적 성격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인형의 열린 몸통 속에는 인간의 장기와 유사하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톱니바퀴와 도르래로 연결된 기계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 작가는 오브제와 오브제가 기계로 연결되어 외부자극에 올바르게 반응하도록 작동하는 메커니즘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이번 전시에서 역시 나무가 작업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외에도 여러 종류의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팔의 자리에는 유리조각이, 목 부분에는 쇳덩어리가, 몸통에는 스펀지가 있다. 이전 작업에서 김재환이 일상의 오브제에 개입하여 기계적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개입을 축소시켜 오브제 그 자체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02) 723-619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