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치유프로젝트] 展참여 확산 위해 사진전과 함께 퍼포먼스·음악공연도 열어

(위) 안영상 '달콤한 꿈' (아래) 김석종 'Untitled from the Meditation Series'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연이 파괴되고 환경 재앙이 잇따르면서 인류의 생존 역시 위협받고 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횡포를 정당화해온 도구주의적 자연관과 인간중심적 가치관에 대한 업보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자연과 인간 관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예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생태론적 세계관에 대한 자각과 반성에 터잡아 자연과 환경, 인간이 공존하는 메시지를 담은 예술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부남미술관은 ‘지구치유프로젝트’전이라는 이색 전시를 열고 지구와 환경에 예술적 헌사를 보내고 있다. 지구치유프로젝트 참여 확산을 위해 사진전과 함께 퍼포먼스 및 환경을 주제로 한 음악공연을 펼친다. 1일 오픈 행사에는 음악가 박미루, 정일목(타악기), 무용가 임수정 교수, 양진석의 퍼포먼스 공연이 열렸다.

메인 테마인 사진전은 ‘지구치유프로젝트’전답게 자연과 환경이 중심을 이룬다.

아프리카 다큐사진으로 유명한 안영상은 황량함을 ‘달콤한 꿈’이라는 주제로 변환하여 지구환경보호에 의미심장한 컨셉을 부여한다. 그는 달콤한 꿈을 꾸기 위하여 우주로부터 우리 인간이 지구를 선택하여 왔다고 한다. 지구는 인간의 원초적 의식이 꿈꾸는 달콤한 꿈의 구현임을 별사탕이 쏟아지는 초원, 야영을 하며 지구를 위해 기도하는 방랑자들의 이미지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 선 작가는 일상이 되어버린 황사를 모티프로 다시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황색과 파란색으로 대비시킨 이미지로 보여준다. 김석종 작가는 나무와 땅, 하늘을 소재로 이들 사이에 있는 인간도 결국 하나가 된다는 메시지로 자연의 섭리, 우주 순환론의 화두를 던진다.

이영현 건축가는 고비사막 여행 때 본 신기루-사막에 펼쳐진 호수와 울창한 숲-를 통해 사막에 생명의 혼을 불어넣고자 한다. 황무지인 사막에 자연성을 회복시키자는 메시지다.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이상벽 씨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의 눈을 끈다. ‘나무’는 그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작품세계. “사진속에서 겹치고, 춤추고, 흔들리면서 나에게 이미지와 영감을 주었던 나무들에게 보답하는 것입니다. 나는 자연을 표현하고 동시에 나무를 심고 자라게 하는 순환의 고리이기 때문이죠.”

그는 전시 취지에 공감해 출품했다며 나무를 자신의 인생에 비유했다. “사계절의 나무가 다르듯 인생도 그렀죠. 나고, 자라고, 죽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7월 21일까지 열리는 ‘지구치유프로젝트’전은 매일 오후 7시 30분까지 전시하며,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콘서트를 개최한다. 홍춘표 미술관장은 “전시와 공연을 통해 지구 환경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서 한국문학과 연계한 전시를 연 것처럼 미술(관)이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02)720-0369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