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이면서 소재와 기법의 다양화를 시도하며 한국화의 현대적 실험을 해 온 석철주 화가의 개인전이 학고재에서 열린다. 작가는 16세 때 부친의 권유로 이웃에 살던 청전 이상범(1897-1972)화백으로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20세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첫 입선하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작가는 한국화가이지만 수묵화만을 고집하지 않고 생활주변의 사물들을 소재로 수묵, 채색, 아크릴 등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작품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시작했을 때 그가 경험했던 우리산하의 느낌(풍경, 풀, 꽃)에 지금 쓰고 있는 재료(캔바스, 아크릴물감)를 이용해서 옛 문인의 그림과 산수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살리고 있는 것이다. '생활일기' , '자연의 기억', '매화초록도' 등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인 조형성의 병립으로 새로운 미학을 창조하고 있다.

석철주의 이번 전시는 기계문명과 물량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과 자연의 숭고함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7월 15일부터 8월 23일까지 전시. 02-720-1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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